- 고집적 초음파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술로 알츠하이머병 새로운 치료 가능성 확인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surgery'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에서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20일,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교수 연구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장경원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서 반복적인 고집적 초음파로 뇌혈관장벽을 개방하는 치료법의 안전성과 일부 신경학적 증상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의 혈관과 뇌 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생리적 장벽으로, 혈액 내의 유해 물질, 독소, 병원체 등이 뇌로 침투하는 것을 막으면서도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산소, 포도당 등은 선택적으로 통과시킨다. 이 장벽은 약물의 유입까지도 막아 뇌세포로 약물을 투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어 뇌질환 치료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고집적초음파재단 (FUS foundation, USA)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신경외과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surgery(IF=4.1)' 1월 1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Repetitive and extensive focused ultrasound-mediated bilateral frontal blood-brain barrier opening for Alzheimer’s disease'이다.
"알츠하이머병에 뇌혈관장벽 개방술의 적용 가능성 일부 확인"
공동 연구팀의 장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신경계질환에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술의 적용 가능성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다양한 추가 임상 연구를 통해 장차 임상에서 사용 가능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게 뇌혈관장벽 개방술을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doi.org/10.3171/2024.8.JNS24989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다. 그동안 약물을 이용한 치료로 이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해왔으나, 뇌혈관장벽 등 여러 장애 요인에 따라 약물의 전달이 어렵고 또한 약물에 의한 부작용 등으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알츠하이머병 환자 6명에게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술을 2개월 간격으로 3차례 실시했다. 수술 전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변화, 환자의 행동과 심리 등 비인지적 증상을 평가하는 CGA-NPI(Caregiver-Administered Neuropsychiatric Inventory) 등 다양한 평가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6명 환자의 전두엽 뇌혈관장벽이 평균 43.1㎤ 일시적으로 개방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6명 중 4명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평균 14.9 센틸로이드(Centiloid) 감소했다. 6명 환자 중 5명(83%)에서는 CGA-NPI에서 신경정신적 증상인 망상, 불안, 짜증, 초조 등의 점수가 6.3점에서 2.8점으로 떨어지며 환자의 행동과 심리상태도 호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