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외로움과 사회불안 완화"...국내 연구진, 건강증진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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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챗봇, 외로움과 사회불안 완화"...국내 연구진, 건강증진 효과 입증
  • 정 현 기자
  • 승인 2025.01.2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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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 정두영 교수팀, 고려대안암병원 조현철 교수, 공동 연구
- 외로움과 사회불안 완화 등 AI 챗봇의 정신 건강 증진 효과 입증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게재

[위즈뉴스] 대화형 인공지능인 AI 소셜 챗봇이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20일, 의과학대학원 정두영 교수팀이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현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소셜 챗봇과 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소셜 챗봇이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철현 교수, 정두영 교수, 김명성 연구원 / 사진=고려대안암병원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첨단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IF=5.8)' 1월 14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Therapeutic Potential of Social Chatbots in Alleviating Loneliness and Social Anxiety: Quasi-Experimental Mixed Methods Study'이며, UNIST 정두영 교수와 고려대안암병원 조현철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UNIST 김명성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소셜챗봇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도구로 활용될 것"

공동 연구팀의 조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챗봇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AI 챗봇의 장기적 효과와 다양한 연령대에서의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팀의 정두영 교수는 “안전하게 사용될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정신 건강 문제의 예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10.2196/65589

이번 연구는 소셜 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총 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소셜 챗봇과 대화하게 했으며,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Loneliness)과 사회불안(Social Anxiety)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도구로 측정했다.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으며,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소규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소셜 챗봇과의 정기적 상호작용이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감소시키고, 사회불안 점수를 평균 18%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스스로의 감정, 생각, 경험에 대한 정보를 챗봇에게 더 많이 제공하거나, 사용자의 회복탄력성이 높을 경우 챗봇의 외로움 완화 효과가 더 두드려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에게서 챗봇의 정서 관리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명성 UN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생은 “소셜 챗봇이 외로움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디지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챗봇이 단순한 기술적 장치를 넘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인관계와 관련된 요인들이 이러한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AI 소셜챗봇과의 대화 장면 / 자료이미지=UNIST

연구팀은 향후 챗봇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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