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토모그래피 기반의 신규 기술로 천연물 유래 항생물질 발굴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약용 참거머리(Hirudo nipponia)에서 천연항생물질을 발굴해 슈퍼박테리아 체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은 25일, 호남권센터의 이성수 박사, 조선대 의과대학 신송엽 교수, 충북대 생물학과 조성진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참거머리의 타액선에서 천연 항생물질인 히루니핀2(Hirunipin2)를 발굴했으며, 이 물질의 항균 및 항바이오필름 효과를 검증해 신규 내성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다제 내성균이나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감염병 치료제 개발과 작용 기전 규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다학제 화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IF=14.3)’ 3월 1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Novel Leech Antimicrobial Peptides, Hirunipins: Real-Time 3D Monitoring of Antimicrobial and Antibiofilm Mechanisms Using Optical Diffraction Tomography'이며, KBSI 이성수 박사와 조선대 신송엽 교수, 충북대 조성진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KBSI 박정원 연구원과 조선대 Naveen 연구원, 충북대 Aryal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향후 신규 항생제 개발 및 슈퍼박테리아 연구에 활용될 것"
공동연구팀의 이성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천연자원 데이터베이스와 국산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결합해 내성균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독창적인 연구”라며 “향후 신규 항생제 개발 및 슈퍼박테리아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i.org/10.1002/advs.202409803
기존의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은 박테리아를 추적해 항균 기전을 분석하는 이미징 기법으로, 한 번의 실험에서 단일 물질에 대한 실시간 분석만 가능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량의 샘플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ODT-HTS'(ODT for high-throughput screening) 기술을 도입해, 신규 항생물질 발굴부터 항균 효과 검증까지 실시간 이미징 정량 분석을 활용했다. 특히, 항바이오필름 효과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작용 기전을 폭넓게 규명했다.
공동연구팀은 약용 참거머리의 침샘 전사체 데이터베이스를 AI를 활용해 항균 펩타이드 예측 분석을 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항균 펩타이드의 구조 안정성, 항균 및 항염증 특성 등을 평가한 결과, 19개의 신규 천연 항생물질 후보를 발굴했다.
이들 중 ODT-HTS 분석을 통해 실제 항균 효과를 입증한 3개의 최종 후보를 선별해 이들의 항균 및 항바이오필름 활성을 추가적으로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발굴된 히루니핀 2는 강력한 항균 효과를 나타내며,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공동연구팀은 ODT-HTS 기술을 활용해 슈퍼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바이오필름의 실시간 성장을 무표지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이미징으로 관찰했다. 또한 굴절률, 부피, 질량 등의 정량적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히루니핀 2가 바이오필름을 파괴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신규 항생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의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의 국산연구장비기술경쟁력강화사업(국산 3D 홀로토모그래피 활용 유해인자 분석 혁신기술개발 및 상용화), KBSI 분석과학 특성화 연구사업을 통해 수행됐다.